
이예원이 6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일 18번 홀(파5)에서 8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홍정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최종 스코어는 12언더파 276타.
이로써 이예원은 2022년 제주 테디밸리에서 열렸던 같은 대회 초대 챔피언에 이어 대회 명칭은 같지만 장소를 옮긴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2022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국내 개막전 우승도 두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6월 Sh 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한 이예원은 통산 7승을 달성했다. 2023년 상금왕과 대상,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 일찌감치 타이틀 경쟁의 선두에 나서게 됐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3년 전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의 '데자뷔'였다. 당시 신인 이예원은 2년 차 홍정민과의 결승에서 마지막 18번 홀 끝내기 버디를 허용하며 패배를 맛봤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홍정민에 1타 뒤진 이예원은 1번 홀에서 홍정민의 보기로 동타를 이룬 후 줄곧 접전을 펼쳤다.
우승 경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홍정민이 6번 홀 버디로 앞서나갔다가 이예원이 7번 홀에서 따라붙었고, 9번과 11번 홀에서 이예원의 보기로 홍정민이 2타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예원은 12, 13번 홀 연속 버디로 금세 따라잡았다.
승부는 16번 홀에서 요동쳤다. 홍정민이 칩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이예원에게 역전 기회를 내줬지만, 이예원 역시 파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는 악재가 겹쳤다.
17번 홀에서 홍정민의 버디로 다시 동타가 된 상황, 승부는 18번 홀로 이어졌다. 그린을 살짝 넘긴 홍정민의 10m 칩샷이 홀 앞에 멈춰섰고, 이예원은 8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시도했다.
"버디만 하자"는 마음으로 친 이예원의 퍼트는 정확히 홀 중앙을 파고들며 3년 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경기 후 이예원은 "넣으려는 욕심보다 잘 붙여서 버디하자는 생각으로 친 퍼트가 운 좋게 들어갔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4승을 따내 단독 다승왕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안송이가 9언더파 279타로 3위에 올랐고,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신지애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24위, 지난해 우승자 황유민은 2오버파 290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