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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UEFA 체페린 회장 "64개국 참가 월드컵은 나쁜 생각"...FIFA 구상에 제동

2025-04-04 17:29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 사진[AP=연합뉴스]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 사진[AP=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64개국 확대 구상을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3일(한국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UEFA 연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4개 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은 나쁜 생각(bad idea)"이라며 "이 제안을 듣고 정말 놀랐다. 당치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달 FIFA 평의회에서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이 제안한 '64개국 월드컵' 구상에 대한 첫 공개적 반응이다. FIFA는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일시적으로 참가국을 48개에서 64개로 16개 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대회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총 104경기 중 남미 3개국에서 각 1경기씩을 치르기로 되어 있다.

AP 통신은 '64개국 월드컵' 주장이 축구 산업 성장과 전 세계 축구 발전을 목표로 각종 국제대회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FIFA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체페린 회장은 "월드컵에 64개 팀이 참가하게 되면 월드컵 본선은 물론 예선을 생각해봐도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4개국 월드컵을 반대하는 측은 128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수준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대부분 대륙에서 출전 쿼터가 늘어나면서 월드컵 대륙별 예선도 의미가 크게 퇴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배정된 UEFA 소속 국가의 출전권은 16장이다. UEFA는 이미 월드컵 유럽 예선을 12개 조로 늘리면서 오는 9~11월에 치를 A매치 경기 수를 줄이는 등 대회 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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