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승원은 후반 45분 동점골과 추가시간 문선민의 역전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2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써 서울은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가며 대구를 상대로 2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정승원의 동점골은 화려한 발리슛으로 마무리됐지만, 이후 보인 세리머니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골을 넣자마자 그라운드 반대편 대구 원정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오른쪽 귀에 손을 대는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놀란 부주장 김진수를 비롯한 서울 선수들이 그를 말리려 쫓아갔고, 양팀 선수들이 한데 뒤엉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경기 후 정승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팬들께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이렇게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라며 "마지막엔 인사를 잘했고, 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양팀 감독의 반응은 상반됐다. 대구 박창현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 자제하는 선수들이 많다. 몸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고, 굳이 서포터스석까지 가서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서울 김기동 감독은 "승원이가 야유를 많이 받으면서 감정적으로 올라왔고, 골을 넣고 싶은 마음도 커져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끌어낸 것 같다"면서 정승원을 옹호했다.
향후 대구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정승원은 "그런 것은 신경 안 쓴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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