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1915591305292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9일(한국시간) 파라과이 출신 도밍게스 회장이 브라질 축구팀의 중요성을 '타잔'에 나오는 침팬지 캐릭터 '치타'에 비유한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드리고 싶다. 제가 사용한 표현은 자주 쓰이는 문구로 누군가를 경멸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대회는 남미축구연맹 회원 10개국 클럽의 참가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발언은 전날 파라과이 루케의 남미연맹 본부에서 진행된 2025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 추첨 직후 나왔다. 취재진이 도밍게스 회장에게 '브라질 팀이 없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상상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웃으며 "브라질 팀이 없는 대회는 '치타 없는 타잔'과 같다"고 답변했다.
이 비유는 타잔에게 치타가 필수적인 동반자인 것처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브라질 팀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였지만, 역사적으로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침팬지 등의 동물에 비유하는 것이 인종차별적 맥락을 가져 논란이 됐다. 특히 브라질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나라로, 이러한 비유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배경이 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 최고의 클럽팀을 가리는 권위 있는 대회로, 브라질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을 포함해 총 24회 우승 클럽을 배출했다. 이는 최다 우승국 아르헨티나(2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이날 질문이 나온 배경에는 브라질 클럽 파우메이라스의 레일라 페레이라 회장이 최근 자국 U-20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한 사건에 대한 남미연맹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한 일이 있었다. 페레이라 회장은 남미연맹이 브라질 축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브라질 클럽들의 남미 대회 불참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남미연맹은 최근 U-2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경기에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상대팀에 5만 달러(약 7,250만원)의 제재금만 부과했는데, 페레이라 회장은 이를 "터무니없이 가벼운"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도밍게스 회장의 '치타' 발언은 그가 바로 직전 연설에서 남미연맹이 모든 인종차별적 표현에 실효적인 제재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와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브라질 정부도 남미연맹의 효과적인 반인종차별 조치 부재를 비판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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