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축구

성적 부진 맨유, 입장권 5% 인상에 팬들 반발... '정당성 없는 결정'

2025-03-18 16:20

맨유 구단 수뇌부에 항의하는 팬들
맨유 구단 수뇌부에 항의하는 팬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 입장권 가격을 5% 인상하기로 결정해 팬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맨유는 18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 입장권 가격 인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팬들에게 저렴한 입장권을 제공하는 것과 재정 건전성 사이의 균형 유지가 목표"라며 "지속적인 운영비 상승과 재정적 압박 상황에서 가격 동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11년 연속 입장권 가격을 동결한 후 최근 두 시즌 동안 5%씩 인상했으며, 다음 시즌에도 같은 비율로 올려 구단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스 트러스트(MUST)는 성명을 통해 "정당성이 없는 가격 인상"이라며 팬들의 의견을 무시한 구단의 일방적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BBC방송도 맨유 서포터스 그룹이 "가격 동결 요청을 무시한 구단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맨유 선수들
맨유 선수들
더불어 맨유는 새 시즌부터 입장권 등급제를 도입해 시즌권 구매자 외 일반 관중을 대상으로 경기별 차등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주요 경기 입장권 가격이 더욱 비싸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경기장 주차비도 15% 인상될 예정이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맨유가 최대 1,500만 파운드(약 281억원)의 추가 수입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래 구단은 20% 인상을 검토했으나 '팬 자문위원회'(FAB)와의 협의 끝에 5% 인상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반면 토트넘, 리버풀, 웨스트햄은 2025-2026시즌 입장권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아스널은 3~5%, 브라이턴은 5% 인상이 예상된다.

현재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10승 7무 12패로 13위에 머물러 있으며, FA컵도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최근 "팬들에게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연말에 구단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맨유는 최근 재정 압박으로 인력 감축과 직원 무료 점심 폐지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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