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은 3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 후 진행된, 도로공사 선수단이 마련한 은퇴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라며 "여러 가능성 속에서 좋은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 후 인터뷰에서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해 배구계를 놀라게 했으나, 정작 은퇴 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 소속팀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상태에서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는 만큼,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들은 최근 43세의 젊은 나이에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회장이 '피겨 여왕' 김연아 등도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는 체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연경의 지도자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김연경은 작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등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한국 배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또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우리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남은 챔피언결정전까지 마무리한 후에야 지도자의 꿈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차분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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