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골프

위기를 기회로, 임시 캐디와 함께 우승한 에인절 인의 놀라운 대회

2025-02-24 16:22

우승이 확정된 뒤 캐디와 포옹하는 인.
우승이 확정된 뒤 캐디와 포옹하는 인.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에인절 인의 우승 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회 첫날 티오프 3분 전, 그녀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놀라운 방식으로 이를 극복했다.

인의 전담 캐디 미셸 심프슨이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인은 긴급하게 대안을 찾아야 했다. 매니저마저 인의 무거운 캐디백을 들지 못할 정도로 상황은 절박했다.

인은 "내 캐디백이 유난히 무겁다. 캐디백 무게가 매니저 몸무게와 비슷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인은 현지 캐디 샥차이 시리마야를 만났다. 샥차이는 일본 시니어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 캐디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었다. 대회 시작 직전, 인은 즉석에서 샥차이와 계약을 맺었다.

놀랍게도 샥차이는 인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인은 "정말 노련했다. 상황을 잘 파악했고, 코스도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며 감탄했다. 코스에 대한 샥차이의 깊은 이해와 전문성은 인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은 28언더파 260타로 대회 최소타를 기록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녀는 과거부터 그린 읽기에 서툴러 캐디의 도움에 크게 의존해왔기에, 이번 우승에서 샥차이의 역할은 더욱 빛났다.

프로 시절 줄곧 최고의 캐디들과 함께해온 인. 주니어 시절에는 어머니 미셸 류가, 프로가 된 후에는 매슈 갤러웨이, 션 클루스 등 베테랑 캐디들이 그녀를 도왔다. 현재 전담 캐디 심프슨도 브리트니 린시컴의 캐디였던 엡손 투어 출신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인은 22만5천 달러(약 3억2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임시 캐디 샥차이에게 지급한 캐디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전담 캐디였다면 기본급에 3천만 원이 넘는 보너스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에인절 인의 이번 우승은 위기 상황을 기회로 전환한 놀라운 사례다.

급박한 상황에서 만난 임시 캐디와의 호흡, 그리고 그녀의 저력이 빛나는 순간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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