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일)

야구

'포지션이 뭔가?' 강백호, 준비없는 MLB 도전은 '필패'...고우석, 윤석민 등 반면교사 삼아야

2025-02-05 18:00

강백호
강백호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윤석민은 자신의 능력만 믿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무모하게 빅리그에 도전했다가 참패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채 KBO리그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를 너무 우습게 본 탓이다. KBO리그에서 잘했으니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우석도 갑자스럽게 빅리그에 도전했다가 굴욕을 당한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오자 급하게 계약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고우석의 KBO 리그 성적과 스카우팅 리포트만 믿고 덥석 계약했다가 낭패를 봤다.

준비 없이 미국으로 날아간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는커녕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도 고전했다. 그 역시 빅리그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으로도 이런 케이스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강백호(KT 위즈)가 완전 FA가 된다. KBO 리그는 물론이고 빅리그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강백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바람을 넣고 있다.

그러나 KBO 출신 중 빅리그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믈다. 강정호, 김하성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강정호는 슬러거로, 김하성은 수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강백호는 큰 장점이 아직은 없어보인다. 그는 KBO 리그에서는 인정을 받는 선수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빅리그 구단에 어필할 부분은 별로 없어보인다.

그의 포지션이 애매하다. 1루수인지, 외야수인지, 포수인지 알 수 없다.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그를 데리고 있는 구단의 책임이 크다. 열거한 포지션에서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한 강백호에게도 문제가 있다. 이런 상태로 빅리그에 도전했다가는 필패다. 마이너리그에는 강백호보다 나은 1루수, 외야수, 포수가 즐비하다. 빅리그 구단들이 굳이 강백호를 영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 한다 해도 몸값을 후려칠 것이 분명하다. 김혜성도 큰 장점은 없으나 확실한 2루수라는 점에 다저스에 입단할 수 있었다. 그가 그곳에서 생존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메이저리그는 슬러거이거나 컨택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찾는다.

강백호는 따라서 2025 시즌에 메이저리그가 원하는 타입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강백호는 올 시즌 포수로 뛸 모양이다. 빅리그 도전을 포기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 출신 포수로 최초로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의 조지마 겐지는 언어 소통에 문제점을 드러내 장수하지 못하고 NPB에 복귀했다.

강백호가 겨우 1년의 포수 경력으로 빅리그 포수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명타자 겸 1루수, 또는 외야수로도 빅리그 기준으로 역부족일 수 있다.

다만, 2025 시즌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지난해 기록한 성적과 비슷한 폭발력을 발휘한다면 빅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

결국, 강백호는 올 시즌 KBO 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 기준에 맞는 공격력을 보여줘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