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황성빈은 군복무를 마치고 2022시즌 1군에 데뷔했다. 대주자, 대수비로 시작해 주전 기회를 잡은 그는 102경기에서 타율 0.294, 1홈런, 16타점, 10도루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발목 부상과 부진으로 74경기 타율 0.212에 그쳤다.
특히 이 시기 그의 '블루투스 타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타격감을 잃은 황성빈은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위해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배트가 손을 빠져나가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장면을 모은 영상이 돌며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3-4월 타율 0.378, 3홈런, 12도루의 맹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도루 성공률이 2022년 45.5%, 2023년 64.3%에서 83.6%까지 상승하며 리그 3위(51도루)에 오르는 등 주루 능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롯데 구단 역사상 2010년 김주찬 이후 14년 만의 50도루 기록이었다.
최종적으로 125경기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OPS 0.815를 기록하며 팀의 초반 침체기 탈출에 앞장섰다. 이런 활약으로 팬들은 그에게 '마성의 황성빈'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었다.
최근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경쟁자였던 김민석, 추재현이 팀을 떠나면서 황성빈의 2025시즌 주전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블루투스 타법'으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던 선수에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난 황성빈이 새 시즌에는 어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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