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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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넥슨재단 '보더리스' 전시회

일제시대 경계 아픔 담고 있는 장소, 게임과 현실 연결하는 곳으로

2024-12-06 20:01

덕수궁 덕홍전 전시회장 외관, 입구 양쪽에 욀컴조명이 보인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덕수궁 덕홍전 전시회장 외관, 입구 양쪽에 욀컴조명이 보인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경복궁 덕홍전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담긴 장소다. 원래 조선시대에 경복궁에 있던 건물이 아니라, 일제시대인 만들어진 건물이다.

덕홍전은 원래는 경소전이 있던 자리에 위치해 있다. 경소전은 명성황후가 빈전으로 사용하다가, 명성황후 사후 경효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04년 경운궁 대화재로 경효전이 불탄 뒤, 다시 경소전의 모습대로 만들어졌다. 이후 1912년 덕홍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런 과거의 아픔과 현대를 연결하는 이곳이 이번에는 넥슨재단의 '보더리스'(Borderless) 전시회를 통해 게임과 현실을 연결하는 터로 역할을 하고 있다. 넥슨재단은 올해 30주년늘 맞아 경계 허물기에 함께할 파트너로 전통 공예를 선택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이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무형 유산 전승자들을 지원하고 다양한 연령층에 전통 공예의 멋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 전시회는 정식 명칭이 '제2회 보더리스-Craft판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젊은 현대 공예 작가가 넥슨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공예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원래 1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8일까지 전시가 연장됐다.

실제로 기자가 전시회장에 간 것은 5일, 계엄령이 발령됐다 종료된 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밖에서는 분노한 대중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었기에 들어갈 때는 경복궁 정문으로는 들어갈 수 있었지만, 나올 때는 후문으로 나와야만 했다.

안에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밖에서는 시위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소리가 신경쓰이기 보다는 전시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공간은 협소했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팜플렛은 간단한 나침반이 달려있는 것이 플라스틱 판 같은 것이 전부였지만, 자세한 내용은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전시회를 다녀온 뒤에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영리한 선택으로 보였다.

전시물은 섬세했고, 예쁘고, 독특했다. 인테리어로서의 기능이 뛰어난 작품들이라, 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무심코 들 정도였다. 아래부터는 기자가 본 작품들이다. 마니아타임즈 독자들에게 아직 남은 주말, 직접 찾아가 실물을 감상하길 권한다.

웰컴 조명, 890×1175㎜, 김석영 작, 덕수궁 덕홍전 입구에 설치돼 있다.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와 관련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부식된 효과를 위해 인위적으로 철면에 녹을 만들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웰컴 조명, 890×1175㎜, 김석영 작, 덕수궁 덕홍전 입구에 설치돼 있다.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와 관련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부식된 효과를 위해 인위적으로 철면에 녹을 만들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거북 문양 통영발, 1500×1800㎜, 2200×1800㎜, 햇빛을 가리거나 공간을 구분하여 왕이나 귀인을 바로 쳐다볼 수 없도록 가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발에 빛을 이용해 효과를 냈다. 게임과 공예가 만난 빛의 세계를 의미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거북 문양 통영발, 1500×1800㎜, 2200×1800㎜, 햇빛을 가리거나 공간을 구분하여 왕이나 귀인을 바로 쳐다볼 수 없도록 가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발에 빛을 이용해 효과를 냈다. 게임과 공예가 만난 빛의 세계를 의미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평철윤도 (봉황조각), Ø260×260×80㎜, 김희수 작, 윤도는 방향과 풍수지리 탐색에 사용되던 일종의 나침반이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평철윤도 (봉황조각), Ø260×260×80㎜, 김희수 작, 윤도는 방향과 풍수지리 탐색에 사용되던 일종의 나침반이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빛의 음영, 3050×1600㎜, 권중모 작, 한지를 접어 빛의 골을 만들고 자연스러운 음영을 만들어 빛과 어두움의 율동감을 표현했다. 넥슨 측은 빛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빛을 통해 가상 세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임 라이팅 아티스트의 작업을 이 작품에서 연상하도록 안내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빛의 음영, 3050×1600㎜, 권중모 작, 한지를 접어 빛의 골을 만들고 자연스러운 음영을 만들어 빛과 어두움의 율동감을 표현했다. 넥슨 측은 빛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빛을 통해 가상 세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임 라이팅 아티스트의 작업을 이 작품에서 연상하도록 안내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말총 오브제, 650×230㎜, 정다혜 작,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엮어 만들어내는 노동의 가치와 노력,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인 시간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말총 오브제, 650×230㎜, 정다혜 작,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엮어 만들어내는 노동의 가치와 노력,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인 시간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거북 문양 통영발 조명, 500×500×1600㎜, 조대용 작, 왕이나 귀인을 바로 쳐다볼 수 없도록 가리는 차면용인 발을 사방에 따뜻한 빛을 퍼뜨리는 조명으로 활용했다. 쪽염색한 시누대(대나무의 일종)와 명주실을 엮어 만든 육각형 모양이 거북이 등을 닮았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거북 문양 통영발 조명, 500×500×1600㎜, 조대용 작, 왕이나 귀인을 바로 쳐다볼 수 없도록 가리는 차면용인 발을 사방에 따뜻한 빛을 퍼뜨리는 조명으로 활용했다. 쪽염색한 시누대(대나무의 일종)와 명주실을 엮어 만든 육각형 모양이 거북이 등을 닮았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성스러운 빛, 350×660㎜, 김범용 작, 온라인 게임 중 성스러운 공간에 들어서면 신비로운 빛으로 가득했던 기억을 모티프로 만든 조명, 불을 켜면 여러 개의 원이 윤슬처럼 반짝거리고, 조명을 가리고 있는 둥근 모양의 한지 위로 메이플스토리를 상징하는 단풍잎이 나타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성스러운 빛, 350×660㎜, 김범용 작, 온라인 게임 중 성스러운 공간에 들어서면 신비로운 빛으로 가득했던 기억을 모티프로 만든 조명, 불을 켜면 여러 개의 원이 윤슬처럼 반짝거리고, 조명을 가리고 있는 둥근 모양의 한지 위로 메이플스토리를 상징하는 단풍잎이 나타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흑·백 합죽윤선, 690×1000㎜, 김동식 작, 흑백 윤선이 조명을 받아 동그랗게 빛을 낸다. 윤선은 양산과 부채의 쓰임이 합쳐진 물건으로 조선시대에 유행했다. 윤선의 둥근 모양은 해를, 부챗살은 햇살을 상징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흑·백 합죽윤선, 690×1000㎜, 김동식 작, 흑백 윤선이 조명을 받아 동그랗게 빛을 낸다. 윤선은 양산과 부채의 쓰임이 합쳐진 물건으로 조선시대에 유행했다. 윤선의 둥근 모양은 해를, 부챗살은 햇살을 상징한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틈이 있는 기 0724, 375×370×330㎜, 천우선 작, 금속으로 만든 선이 모여 면을 구성하고, 존재감 있는 물체가 된다. 안과 밖의 경계가 없어 독특한 형체를 이룬다. 현장에는 같은 주제인 '틈이 있는 기 0424', '틈이 있는 기 0924'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틈이 있는 기 0724, 375×370×330㎜, 천우선 작, 금속으로 만든 선이 모여 면을 구성하고, 존재감 있는 물체가 된다. 안과 밖의 경계가 없어 독특한 형체를 이룬다. 현장에는 같은 주제인 '틈이 있는 기 0424', '틈이 있는 기 0924'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모닥불 조명 Ø330×290㎜, 김석영 작, 금속으로 만든 모닥불 형태의 조명이다. 넥슨 측은 마비노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모인 유저들을 연상시키는 조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모닥불 조명 Ø330×290㎜, 김석영 작, 금속으로 만든 모닥불 형태의 조명이다. 넥슨 측은 마비노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모인 유저들을 연상시키는 조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마니아타임즈 이동근 기자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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