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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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왜 '불펜데이' 하지 않았을까? 선발투수 3명 뿐인 다저스 로버츠 감독, 1승2패 탈락 위기서 불펜 8명 활용

2024-10-16 13:23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경기 운영 방식과 확연히 달라야 한다. 정규시즌은 내일이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으로 내일이 없다. 따라서 때로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5전 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 경기장도 적대적인 샌디에이고 홈 구장인 펫코파크였다.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차전 마운드를 불펜 투수들에게 맡겼다. 등판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단기전에서, 그것도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그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매이닝 누가 등판할지 몰랐고, 투수가 8명이나 나오자 갈팡질팡했다.

다저스는 그렇게 4차전을 이긴 뒤 홈으로 돌아가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시리즈를 승리했다.

'불펜데이'가 실패했다면 로버츠 감독은 엄청난 비난 속에 경질됐을 것이다. 감독 인생이 걸려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그는 위험한 도박을 한 셈이다.

KBO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하루 쉴 수 있었고, 선발 투수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삼성전에 강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기에 더욱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4.1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하고 강판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손주영 카드가 성공했다면 그의 작전은 '신의 한 수'가 됐을 것이다.

여기서 다소 아쉬운 것은, 염 감독이 엔스를 올릴 수 없었다면 차라리 '불펜데이'를 가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성공하면 다행이고, 실패해도 손주영을 잠실에서 등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엔스-임찬규-손주영, 또는 엔스-손주영-임찬규로 3, 4, 5차전을 치를 수 있다.

물론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1차전을 내주고 2차전 선발 투수가 애매하다면, 불펜을 총가동하는 과감한 발상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2패를 당한 LG는 이제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선발, 불펜이라는 고정관념 따위는 버려야 한다.

염 감독이 3차전에서는 어떻게 투수들을 운용할지 궁금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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