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감독은 대표팀이 해온 안정적인 운영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한 게 이번 선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이 예정된 공격수 양민혁, 풀백 황문기(이상 강원)와 최우진(인천), 미트윌란(덴마크)의 후방을 책임지는 센터백 이한범이 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가장 어린 2006년생의 '고등학생' 양민혁을 놓고 "모두가 기대를 크게 거는 선수"라 언급했고, 2004년생 최우진은 '가능성을 느낀 '괜찮은 선수'라 평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경험한 최우진은 올 시즌 28라운드 가운데 21경기를 출전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핵심 측면 자원으로 올라섰다.
풀백뿐 아니라 측면에서라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소화한다. 홍 감독은 "포백 왼 측면에서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를 했다"며 "흥미로운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이한범은 188㎝의 장신으로 제공권뿐만 아니라 양발 사용도 능숙한 차세대 수비 유망주다.
김영권(울산),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등 30대 센터백들의 뒤를 이어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짝을 이룰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1996년생 황문기는 20대 후반이지만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였던 측면 수비수 자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걸로 기대한다고 한다.
홍 감독은 최근 미드필더에서 풀백으로 옮긴 황문기가 강원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인상적이면서 꾸준하다고 호평했다.
2020년부터 K리그에서 뛴 황문기는 FC안양과 강원FC에서 112경기에 출전했다.
조현우, 김영권, 정우영(이상 울산), 김민재,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전후해 각 포지션에서 붙박이로 자리를 지켜온 선수들이 예상대로 발탁된 가운데 젊은 선수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홍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1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
홍 감독이 선발 배경을 설명하며 명시적으로 '세대교체'를 언급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차례 '미래지향'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 축구의 다음 국면도 함께 준비할 때임을 시사했다.
베테랑들의 기량이 출중할 때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분위기와 문화를 익히는 적응 과정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온 선수들은 이 팀에 대해 잘 알 것이고, 새로 온 선수는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설명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태극마크를 단 4명의 선수를 언급하며 "물론 이들이 실제 출전할지는 소집해서 봐야겠지만 앞으로도 불러서 같이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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