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안타 8개를 맞고 8실점으로 무너진 바람에 결국 4-8로 졌다.
올해로 한국 생활 6년째인 켈리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5.72로 기대를 크게 밑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켈리는 첫해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그중 두 번은 15승 이상을 거두며 LG 마운드의 든든한 대들보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5년 차인 지난해 볼 배합과 패턴을 타자들에게 훤히 읽힌 탓에 10승(7패) 수확에 그치며 가장 어려운 해를 보냈고,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저조한 성적으로 울상이다.
LG가 야심 차게 영입한 1선발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도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5.37로 성에 안 차기는 매한가지다.

선발진의 원 투 펀치인 두 투수가 흔들리다 보니 LG가 제대로 승수를 쌓긴 어렵다. LG는 SSG 랜더스와 선두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뒤진 공동 5위다.
LG는 지난해에도 선발 투수난으로 고생했지만, 양상은 올해와 정반대다.
작년에는 이방인 듀오가 굳건히 선발진을 지킨 대신 국내 투수들이 부진했다면, 올해에는 토종 투수들이 제 몫을 하고 외국인 투수들은 이름값을 못 해내는 형국이다.
올 시즌 49경기를 치른 21일 현재 LG의 선발승은 13승으로, 최원태가 가장 많은 5승을 따냈다. 왼팔 손주영이 2승을 보탰으며, 서서히 구위를 회복 중인 임찬규가 1승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을 살폈더니 애덤 플럿코(7승)와 켈리(5승)가 12승을 합작했다.
여기에 임찬규가 5승, 좌완 김윤식이 3승을 얹어 선발승을 21승이나 올렸다.
외국인 원 투 펀치의 위력이 뛰어났던 덕분에 LG는 6월 전력의 완전체를 이뤄 쭉쭉 치고 나간 끝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거푸 제패하고 통합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와 비교해 외국인 투수 활약상에 따른 전력 차가 확연히 드러난 만큼 LG가 외국인 투수를 교체할지, 바꾼다면 언제 과감하게 칼을 빼 들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LG 구단의 한 관계자는 "두 투수의 기량을 지켜보겠지만, 교체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술대에 오른 투수들이 많아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현재 투수난을 겪는다"며 "MLB 구단도 웬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구단 자산으로 보호하는 추세라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아오기가 더욱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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