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군을 11명으로 압축했다. 외국인이 7명, 국내파가 4명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그간 취합된 후보 총 32명 중 11명을 후보 선상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후보가 7명이나 되지만 이번에는 국내파 중 한 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축구협회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축구센터 건립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여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코치들에게 줘야 할 위약금도 상당히 많다. 클린스만 파동으로 외국인 감독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수립한 8가지 선임 기준인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 보완 ▲성과와 업적 ▲풍부한 대회 경험 등 정량적 요소와 ▲소통 능력 ▲리더십 ▲스태프 구성 역량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에 '한국적 분위기'라는 새 기준에 부합될 수 있는 외국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국내파 4명 중 한 명이 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23세 대표팀 감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태국과의 2연전(1승 1무)을 무난히 치렀다. 특히, 아시안컵 참사로 어수선했던 대표팀 분위기를 과감한 추진력으로 빨리 추스렸다. 일부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승선시켰다.
축구협회도 그런 점들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은 황선홍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다만, 후보군에 있는 K리그 감독이 협회 면담 과정에서 대표팀을 맡겠다고 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본인이 하겠다는 걸 구단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 위약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연고지 팬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황선홍 감독에게도 변수는 있다. 올림픽 예선에서의 성적이 관건이 될 수 있다. 무난히 통과하면 몰라도 탈락이라도 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력강화위원회는 5월 중순까지는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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