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김하성은 1년 만에 유격수로 복귀하게 됐다. 김하성은 2022년 유격수로 뛰었고 작년에는 2루수를 맡았다.
2024년 2루수로 뛸 보가츠는 기자들에게
"나는 유격수로 계약했지만 나는 야구에 살고 죽는 선수다"라며 "아침 일찍 이 대화를 나눴는데, 팀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비적으로 김하성을 존경한다. 나는 실제로 그를 많이 존경한다. 그래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며 "나는 단지 팀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하성의 유격수 자리 이동은 이미 예상됐다.
지난 4일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숼트 감독은 보가츠 수비 위치에 대한 질문에 "좋은 질문이다. (그는) 지금은 유격수로 뛰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은 유격수이지만 변경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또 MLBTR은 "보가츠는 변화가 있을 경우 2루수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암시했는데, 이는 보가츠와 김하성의 포지션 스왑 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MLBTR은 "김하성은 주로 2루수로 뛰었지만 파트타임 유격수와 3루수로도 좋은 수비를 보여 2023년 NL 유틸리티 선수 부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 스왑은 분명 샌디에이고 내야 수비의 업그레이드처럼 보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하성은 2024시즌 후 FA가 되지만 유격수 유망주 잭슨 메릴이 2025시즌은 말할 것도 없고 2024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MLB 로스터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그는 유격수 자리에 대한 장기적인 해답이 될 수 있으므로 보가츠의 2루수 이동은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고 메릴은 김하성 백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MLBTR의 예상대로 그렇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어차피 올 시즌 후 김하성을 잡을 수 없다. 김하성을 시즌 중 트레이드한 뒤 메릴을 유격수로 기용하면 된다.
김하성으로서도 나쁠 게 없다. 윈래 자리가 유격수인만큼 자기 자리를 되찾아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트레이드가 되지 않아도 김하성은 손해볼 게 없다. 2025년 FA가 될 유격수는 김하성을 포함해 8명 정도다. 이들 중 김하성의 가치가 최고다.
김하성은 2022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이기도 했다. 2024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이 유격수 부문 마저 품는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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