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2주 전과 이번 주 우승을 거두며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US여자오픈)으로 가기 전 쇼트게임 자신감을 더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민지는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박주영, 허다빈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은 박민지의 시즌 2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이다.
"우승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지만, (우승하면 동료들에게서) 물을 맞을 것 같아서 갈아입을 옷은 갖고 왔다"며 너스레를 떤 박민지는 "1라운드 때 너무 힘들고 실수도 잦았는데, 두려운 마음을 떨치고 하니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선배 구옥희, 신지애가 보유한 KLPGA 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20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통산 20승'을 목표로 자주 언급했던 그는 "아직 2승이 남았고, 지금 잘 된다고 해서 계속 이럴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앞서가고 싶지 않다"며 "새로운 목표는 겸손하게 20승을 일단 채운 뒤에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박민지는 다음 달 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을 준비한다.
수년째 국내 '1인자'로 군림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도 숱하게 받아온 그는 이번 US여자오픈을 통해 "저를 몰랐던 사람들이 절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 선수 작고 귀여운데 잘 치네? 한국에서 잘 친다던데, 미국에서도 잘 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지금까지 10명이 알았다면, US여자오픈 이후엔 50명, 100명으로 늘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20대를 '골프 선수'라는 틀 안에서만 보내고 싶진 않다. '사람 박민지'로서 할 수 있는 것들도 하며 골프를 치고 싶다"며 "아무런 제약도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장수빈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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