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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캡틴' 이승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개 숙이지 말자"

2023-06-09 10:00

7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강원)은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23분 이승원이 페널티킥 득점을 올려 1-1을 만들었지만,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에게 프리킥으로 실점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제 우리나라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3위 결정전을 치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원은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께서 잘해주셔서 만족할 성적을 얻은 것 같다"면서도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인 이승원은 "경기에서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고개 숙인 선수들도,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 우리의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 들라고 했다.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도 계시니 밝은 모습을 보이라고, 다음 경기에서 꼭 결과를 가져오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올렸다.

4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 주장 이승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4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 주장 이승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중호가 6경기에서 올린 9골 중 6골에 관여한 셈이다.

4년 전 2019 폴란드 대회에서 이승원과 같은 기록을 낸 이강인(마요르카)은 팀을 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정교한 킥 솜씨로 팀을 위기마다 구해내 대회 기간 이강인과 비교가 이뤄진 이승원은 "개인 타이틀도 좋고 의미가 있지만, 지금은 팀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팀에서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원이 가장 아쉬워한 순간은 후반 18분 슈팅 장면이다.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이 오른 측면에서 넘겨준 크로스가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승원에게 전달됐고, 수비 견제가 없는 틈을 타 이승원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 하단으로 날아간 이 슈팅을 세바스티아노 데스플란케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승원은 "후반 측면에서 지한이가 내게 밀어줬을 때 논스톱으로 슈팅을 때린 게 있다. 공이 넘어오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잡고 찰지 바로 찰지 생각이 많았는데, 그래도 내 판단에 후회는 없다. 그저 조금 아쉽다"고 했다.

"월드컵도 하나의 경험"이라는 이승원은 대회를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내 문제점을 많이 찾았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그 부분을 상당히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우리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며 "팬분들이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전반 23분 한국 이승원(가운데)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전반 23분 한국 이승원(가운데)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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