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의 1라운드 경기 모습.[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5191740150801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천38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63위에 오른 김주형은 이날 자신의 15번째 홀인 6번 홀(파4)에서 고전했다.
6번 홀 티샷이 다소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진흙 속에 빠져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공을 찾으면 비교적 괜찮은 지점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도 무릎까지 걷어 올린 뒤 공을 찾기 위해 진흙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김주형은 "진흙에 발이 닿는 순간 웃음거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하지만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한 타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공 찾기를 포기해야 했다.
김주형은 "몸이 쑥 들어가는 상황이 됐고, 상의까지 진흙이 묻었다"며 "다시 다리를 빼기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김주형은 캐디 조 스코브런을 불러 도움을 요청한 끝에 겨우 진흙탕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스코브런은 "만일 나까지 그 안에 빠졌다면 우리 둘 다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스로 밖으로 나온 김주형은 허리부터 발끝까지 진흙 범벅이 됐고 근처 흐르는 물에 가서 팔과 다리를 씻어내야 했다.
"이보다 더 안 좋아질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근처 개울에서 대충 씻었다"는 김주형은 그 홀을 보기로 마쳤고, 이후 남은 3개 홀은 파로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여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진흙에 들어가고도 공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6번 홀 상황을 영상으로 보고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창피하다는 듯 모자를 벗어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2002년생 김주형은 지난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16위에 올랐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