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금 3억 원을 걸고 참가자 100명 중 누가 최고의 '몸'을 가졌는지 겨루는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이 한국 콘텐츠가 요즘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 모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다.

◇ BBC 가 분석한 '피지컬: 100'
영국 방송 BBC는 현지시간 27일 '다음 한국 문화 트렌드는 K-리얼리티쇼?'라는 제목으로 최근 전 세계에 불어닥친 '피지컬: 100' 열풍을 조명했다.
BBC는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를 고려하면 이러한 성공은 예상 가능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전혀 아니다"며 "리얼리티쇼는 한국에서 수십 년간 인기를 끌면서도 해외로 나아가지는 못했다"고 하며 '피지컬: 100'인기 요인과 그 의의를 분석했다.
◇ 인기 비결은 '동지애'
해외 팬들이 '피지컬: 100'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글로벌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동지애'에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북돋는 모습과 팀워크로 얻어낸 최약체 팀의 승리 등 극적인 순간들이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는 것이다.
◇ 아시아인 신체·이상적 체형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
미국 NBC는 '피지컬: 100'이 아시아인들의 신체에 대한 오랜 선입견을 깨는 데도 일조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톤힐칼리지 스탠리 탕가라지 인류사회학 교수는 "이 쇼가 가장 크게 이바지한 부분은 인종과 능력을 연결하는 방식을 흔들어 놨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사회학 부교수 크리스티나 친 역시 "역사적으로 서구 사회는 힘에 대해 상상할 때 백인이나 흑인의 몸을 떠올린다"며 "쇼의 아시아 출연진들은 이러한 역학을 깼고 시청자들은 인종을 뛰어넘어 참가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식스팩'뿐 아니라 울룩불룩한 근육, 가는 몸, 튀어나온 배나 넓은 어깨 등 다양한 체형을 가진 출연자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체형에 대한 고정관념도 건드렸다고 NBC는 설명했다.
'피지컬: 100'에서는 어떠한 체형도 특별히 우월하지 않으며, 전형적인 틀 안에 들어가지 못한 출연자들도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피지컬: 100'에 출연하는 여성 참가자들이 당당히 몸을 자랑하는 모습은 아시아인의 여성스러움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해체한다"고 탕가라지는 짚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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