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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김민재, "유럽팀 제안 오면 구단이 잘 보내줬으면" ...이탈리아로 출국 전 발언

2022-12-15 06:13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환송 나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환송 나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히 한마디를 하자면 한국 선수들에게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해요. 솔직히 일본이 많이 부럽네요."

벤투호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다시 세리에 A를 평정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김민재는 출국 전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내놨다.

김민재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팀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준비과정이 되게 길어서 솔직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럽 클럽에 정착해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영입할 것 같은지" 질문을 받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이번에 K리그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부럽다"는 김민재는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 사실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다. 반면 벤투호에서는 8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세리에 A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는 유럽 무대를 누비며 느낀 점도 거침없이 말했다.

그는 "사실 한국 선수들이 투지, 투혼 등의 수식어로 회자된다. 그런데 유럽 선수들이 더 많이 뛰고 투지가 있다"며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부임하는 사령탑에 대해서도 "믿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재는 "오랜 기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속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나폴리에 합류해 남은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올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개막 15경기 무패와 11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리그 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포함해 공식전 14경기에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나폴리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리그 1위(13승 2무·승점 41)를 질주하고 있다.

김민재는 "목표는 우승"이라며 "아직 이른 이야기지만 동료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물오른 기량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클럽 이적설'도 일축했다.

그는 "팀에 합류한 지 반년도 안됐다. 추측성 보도가 많아서 언론 인터뷰를 피한 것도 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면 더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했다.

나폴리는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5일 오전 '전통의 강호' 인터 밀란과 16라운드를 시작으로 시즌을 재개한다.

오는 18일 비야레알(스페인)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나폴리 선수단은 월드컵 휴식기 막바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김민재는 "휴식 기간이 짧긴 했지만 푹 쉬었다"며 "(종아리는) 월드컵 때보다는 괜찮다. 이제 몸 상태를 올리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늦은 시간에도 100명이 넘는 팬들이 김민재를 기다렸다.

후드가 달린 흰색 트레이닝 점퍼를 입고 공항으로 들어선 김민재의 동선을 따라 팬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탑승 수속 절차에 마음이 급했던 김민재도 '공항 팬 사인회'를 열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 먼저 나선 김민재는 "팬분들 다 사인해드려야죠"라며 흔쾌히 팬들과 시간을 보낸 후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김민재는 "확실히 이전보다 (팬들의)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며 "열기가 더 올라서 K리그 경기를 많이 찾아봐주시면 좋겠다. K리그에도 재미있는 경기가 많다"고 당부했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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