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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메시, 32년 전 마라도나의 한 풀어줄까...4강 오른 아르헨티나 우승 넘본다

2022-12-10 12:00

나란히 등장한 마라도나와 메시 그림 [사진=연합뉴스]
나란히 등장한 마라도나와 메시 그림 [사진=연합뉴스]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마라도나의 한을 풀어 줄 수 있을까.

아헨티나는 10일 네덜란드와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리오넬 메시가 후반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메시 뒤로 마라도나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리오넬 메시가 후반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메시 뒤로 마라도나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에 2골을 내주며 따라잡혔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끝을 봤다.


메시는 경기 후 "우리는 매 경기 열망과 열정으로 임하는 법을 안다. 그래서 우리가 4강에 올랐다"며 "정말 기쁘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진행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이겨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가 또 한 번 환희와 좌절의 갈림길에 설 장소도 이다.

아르헨티나는14일 오전 4시(한국시간)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를 이기면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은 자국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맹활약한 1986 멕시코 대회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전성기가 이어지던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거머쥘 뻔했다.

그러나 서독과 결승에서 0-1로 패하며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마라도나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쏟았다.

패배도 분했지만 심판이 불리한 판정에 당했다는 억울함이 더 컸다.

당시 에드가르도 코데살 주심은 아르헨티나 선수 2명을 퇴장시켰고, 후반 40분에 서독에 페널티킥 기회를 줬다.

1990년 대회에서 카메룬에 일격을 당한 마라도나 [사진=연합뉴스]
1990년 대회에서 카메룬에 일격을 당한 마라도나 [사진=연합뉴스]

마라도나는 경기 후 코데살 주심을 '마피아'에 빗대며 "우리는 열심히 뛰었지만 그 남자가 모든 걸 망쳤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고) 오랫동안 울었다"며 "축구는 내 인생이다. 2등을 해서 운 게 아니라 패배하는 과정 때문에 울었다"고 밝혔다.

결승까지 오른 이때의 아르헨티나도 사실 첫 경기부터 '역대급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로 구성된 카메룬과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0-1로 패한 것이다.

이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콘텐츠 플랫폼 FIFA+가 선정한 역대 이변 사례에 포함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 패배의 여파로 조 3위로 어렵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16강부터 브라질, 유고슬라비아, 이탈리아를 차례로 격파했다.

당시 본선에는 24개국이 출전, 6개 조의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도 16강에 올랐다.

32년 후 또 한 명의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메시를 중심으로 뭉친 대표팀도 이변의 쓰라림을 딛고 4강에 안착했다.

공교롭게도 똑같이 첫 경기에서 이변을 겪으면서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첫 우승과 함께 선대 축구 영웅의 한을 풀 기회가 됐다.

메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5일 마라도나 사망 2주기를 맞아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젊은 마라도나의 사진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 4강 확정 후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4강 확정 후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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