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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거미손' 오초아가 멕시코 살렸다... 레반도프스키 페널티킥 막아내며 명수문장 입증

2022-11-23 03:56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을 막는 오초아[AP=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을 막는 오초아[AP=연합뉴스]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방패' 기예르모 오초아(37·멕시코)가 월드컵 본선 첫 골에 도전한 '창'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을 침묵시켰다.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두 팀은 두 선수에 의해 웃고, 울었다.

후반 13분 폴란드가 페널티킥을 얻어 한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는데 키커로 나선 레반도프스키의 슛을 오초아 골키퍼가 막아낸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승점 1을 챙긴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못내 찜찜한 기분을 털어내지 못했다.

페널티킥 실축 후 괴로워하는 레반도프스키[AP=연합뉴스]
페널티킥 실축 후 괴로워하는 레반도프스키[AP=연합뉴스]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레반도프스키는 자타가 공인하는 '득점 기계'다.

2021-2022시즌에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경기 35골을 포함해 총 50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해서도 리그 경기 13골 등 총 18골을 몰아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을 7번이나 한 레반도프스키는 A매치에서도 이 경기 전까지 134경기에서 76골을 넣을 정도로 클럽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는 골잡이다.

A매치 경기와 득점 모두 폴란드 선수로는 가장 많은 레반도프스키지만 유독 월드컵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조별리그 세 경기에 출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폴란드의 조별리그(1승 2패) 탈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페널티킥을 넣었더라면 월드컵 본선 첫 골과 함께 폴란드에 승리를 선사할 좋은 기회였다.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는 오초아 골키퍼(왼쪽)와 레반도프스키[EPA=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는 오초아 골키퍼(왼쪽)와 레반도프스키[EPA=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오초아는 세계적인 골키퍼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무대에 선 오초아는 2006년과 2010년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후보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그해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네이마르의 헤딩슛을 막는 등 여러 차례 신들린 선방으로 브라질전 0-0 무승부를 이끈 오초아는 그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네덜란드와 16강전에서는 멕시코가 1-2로 져 탈락했지만, 오초아가 워낙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막아내 진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1차전 독일전을 1-0 승리로 이끌었고, 대회 기간 25개의 세이브로 27개를 기록한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다음으로 많은 선방을 기록했다.

다만 오초아는 네 경기에서 25세이브를 남겨 쿠르투아(7경기 27세이브)보다 내용상 앞섰다.

무승부 후 기뻐하는 멕시코 오초아 골키퍼(파란색 유니폼)[로이터=연합뉴스]
무승부 후 기뻐하는 멕시코 오초아 골키퍼(파란색 유니폼)[로이터=연합뉴스]


이번이 사실상 세 번째 월드컵인 오초아는 한국과 인연도 깊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가 2-1로 한국을 눌렀을 때 골문을 지켰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와 한국과 8강전에서 멕시코의 수문장으로 6-3 승리를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월드컵 본선 첫 골에 도전하고, 오초아는 27일 아르헨티나를 맞아 또 철벽 방어를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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