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볼은 자신있게 공략했다. 라운드 중반까지는 가드를 올리고 수비를 하다가 종료 30초전 폭풍 공격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강한 챔피언의 화려한 주먹 쇼였다.

전 슈퍼미들급 챔피언 라미레스는 2체급 석권을 노렸지만 빠르게 쫒아가 쏜살같이 주먹을 날리는 비볼의 스피드에 한라운드도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물러났다.
라미레스는 라이트 헤비급 월장 후 5연속 KO승을 거두었지만 강한 주먹도 다 소용없었다. 비볼은 그의 움직임을 간파, 좌우 전후로 움직이며 제대로 된 주먹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KO주먹이 없는 비볼. 그래서 인기가 없지만 최근 2경기에선 KO없는 화려한 복싱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알바레즈 전에선 잽을 날리며 거리를 두었던 비볼은 라미레스 전에선 잽을 던지며 계속 파고 들었다.
비볼의 종료 30초전 몰아치기는 1회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공격은 4회부터 터졌다.
가드를 올리고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던 비볼은 라우드가 끝나가는 40초전에서 20초전이 되면 어김없이 폭풍 공격을 했다.,
4, 5회 30초전 공격으로 5연타, 7연타를 터뜨렸던 비볼은 7회 두 차례에 걸쳐 10연발 주먹을 퍼부었다.
비볼은 8회와 9회 집중적인 연타로 라미레스를 그로기로 몰기도 했다.
하지만 비볼은 수차례 기회를 잡았음에도 욕심을 내거나 서둘지 않았다. 차분하게 계획대로 공략, 라미레스를 조금씩 무너뜨렸다.
라미레스는 애를 썼으나 이긴 라운드가 한 라운드도 없었다.
세명의 심판은 모두 비볼의 6점 차 이상 승리를 채점했다.
비볼은 21전승으로 타이틀 10차 방어에 성공했다. 라미레스는 45전 만에 첫 패전의 아픔을 씹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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