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출신 최고의 메이저리그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이 전무하다. 가장 많이 던진 시즌은 데뷔해인 2013년으로, 192이닝을 소화했다.
KBO 출신 그 누구도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200이닝을 던진 투수는 아직 없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도 지난해 179.2이닝을 던져 200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년을 뛴 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메릴 켈리가 KBO 출신 최초로 한 시즌 200이닝 소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켈리는 28일(한국시간) 현재 189.2이닝을 소화했다. 앞으로 10.1이닝만 더 던지면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닝 이터'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게 되는 셈이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켈리의 200이닝 소화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켈리는 지난 2016년 KBO에서 200.1이닝을 던진 바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켈리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4년 동안 내가 선발 투수로서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200이닝 소화는 큰 일인 것 같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불펜의 방식, 투구 수 및 선발 투수 처리 방식 때문에 많은 투수들이 200이닝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는 꽤 큰 이정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감독인 토리 로불로도 켈리가 200이닝 소화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마음을 바꿀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켈리에게 남은 일정에서 10.1이닝을 채울 수 있게 하기 위해 그에게 2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해에 32경기에 선발 등판, 183.1이닝을 던지며 애리조나 코치진에 '이닝 이터'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켈리가 류현진도 해내지 못한 '대업'을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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