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불가사의' 휴스턴...콜, 스프링어, 코레아 없어도 '승승장구'

2022-07-27 09:00

저스틴 벌랜더
저스틴 벌랜더
이른바 '사인훔치기'로 승리한 팀은 사인을 훔치지 못하게 하면 성적이 곤두박질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커닝'으로 성적이 좋은 학생이 '커닝'을 하지 못하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런데 '커닝'을 못하게 하는데도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있다. 그는 원래 공부 잘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이쩌다 한번 '커닝'을 하다 적발된 것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야기다.

휴스턴은 지난 2017 월드시리즈에서 '커닝'으로 우승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감독과 벤치 코치가 잘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무사했다.

휴스턴은 이후 '커닝'을 못하게 됐다. 그렇다면, 성적이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휴스턴은 '커닝'을 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았다. 게릿 콜, 조지 스프링어, 카를로스 코레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났는데도 리그 챔피언시리즈는 기본이고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다.

올 시즌 역시 서부지구에서 여유있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의 경우, 선발진과 불펜 모두 안정돼 있다. 평균 자책점이 3.03으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위다. 저스틴 벌랜더가 평균 자책점 1.86으로 사이영상급 호투를 펼치고 있다. 가장 나쁜 선발투수의 평균 자책점이 4.25다.

타격에서는, 평균 타율은 0.240으로 리그 8위지만 홈런이 138개로 리그 2위다. 무려 7명이 10개 이상 홈런을 쳤다. 요르단 알바레즈가 28개로 가장 많다. 또 OPS도 2위다.

결론적으로, 휴스턴은 학생으로 치면 원래부터 공부를 잘했다. '커닝'을 안 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학생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시즌에서도 챔피언스 시리즈 진출은 기본이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뉴욕 양키스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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