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순간의 선택이 8강을 좌우했다. 강동궁, 가슴 쓸어내린 16강전-하나카드PBA챔피언십

2022-07-20 01:28

탈락 적전 6연타를 쏘아 올린 강동궁의 뒷심이 빛났다. 그러나 김임권이 선택을 달리 했다면 그 뒷심을 발휘 할 기회도 없었다.

16강 탈락 문턱에서 뒷심을 발휘, 8강에 오른 강동궁(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16강 탈락 문턱에서 뒷심을 발휘, 8강에 오른 강동궁(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20일 메이필드 호텔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6강 전 5 세트 4 이닝. 3 연타로 9점 째를 올린 김임권이 타임 아웃을 불렀다.

공 1개 반 사이로 붙어있는 두 공을 어떻게 처리할지 금방 결심이 서지 않아서였다. 1점 짜리는 나와 있었다. 하지만 1점을 더 쳐야 매치 포인트였다.

뱅크 샷이 들어가면 8강 이었다. 충분히 가능한 배치였다. 상대가 강동궁임을 감안하면 역시 승부를 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김임권은 장고 끝에 뱅크 샷을 시도했다. 맞을 듯 스쳐갔지만 내공은 두 목적구 사이로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애를 태우고 있던 강동궁이 벌떡 일어났다. 쉽게 이길 경기를 끝까지 끌려 온 잘못을 확실하게 만회 할 찬스였다.

강동궁은 7 연타를 터뜨리며 1 세트를 15-1, 2 세트를 5 연타 속에 15-7로 이겨 간단하게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돗대를 처리하지 못해 3 세트에 이어 4 세트 마저 내줘 몰리는 신세가 되었다.

더욱이 마지막 5 세트를 0-6, 5-9로 끌려 다니고 있었다. 쿠드롱과도 맞드잡이 했던 김임권의 역전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강동궁은 모든 정신을 끌어 모았다. 그리곤 한 점, 한 점 점수를 더했다. 5-9가 7-9가 되고 9-9가 되고 10-9가 되었다.

5 연타였다. 이제 1점. 4 세트에서 치지 못해 14-15로 패했던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되는 상황.

다행히 공이 모양 좋게 서 있었다. 한 박자 쉬며 호흡을 가다듬은 강동궁은 깔끔한 뒤돌리기로 16 강의 다리를 건너 8 강에 올랐다.

1점, 또 1점 대신 한방에 2점을 노렸던 김임권.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승부를 걸 만했고 거는 게 맞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강동궁은 ‘휴’ 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고 김임권은 아쉬움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강동궁 15-1, 15-7, 8-15, 14-15, 11-9 김임권.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