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은 일찌감치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제 남은 것은 손흥민의 득점왕 만들기였다.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전 노리치전에서 승리가 확정되면 손흥민에게 공을 몰아줘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정작 득점 기회는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자주 갔다.
데얀 클루셉스키가 대표적이었다. 클루셉스키는 골키퍼 마저 제친 후 텅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기만 하면 뒤는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공을 차려는 순간 옆을 잠시 봤는데 손흥민이 달려들고 있었다.
클루셉스키는 순간 멈칫했다. 손흥민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손흥민에게 공을 패스하려고 했을 때 그의 몸은 균형을 잃고 말았다. 이 상태에서 그가 찬 공은 힘 없이 굴러갔다. 결국 노리치 선수가 재빨리 이를 걷어냈다.
결과적으로, 그는 개인 득점도 하지 못하고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에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최근 클루셉스키는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이 정알 멍청했다고 말했다.
토크스포트는 6일(한국시간) 클루셉스키가 스웨덴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 손흥민을 도와주려다 '완전 새'가 된 경험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클루셉스키는 "내 앞에 텅 빈 골문이 있었다. 나는 '이런, 어색하다' 싶었다. 나는 텅 빈 골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손흥민을 봤다. 그는 득점왕이 되기 위해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우리 모두는 경기 전에 우리가 손흥민에게 패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공을 패스하려고 했는데 나쁜 터치가 돼 공이 천천히 굴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나는 나에게 '너 지금 무엇을 하는거야?' 너 정말 멍청하구나'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생각이 너무 많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자신을 탓한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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