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랜트는 2017년과 2018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거푸 우승했다. 파이널 MVP 2연패도 달성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 없이는 더 이상 우승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2022년 보란 듯이 듀랜트 없이도 우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년에도 듀랜트 없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일부 팬이 듀랜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한 팬이 “2년 연속 우승한 팀의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기분이 어떤가?”라고 비아냥댄 것이다. 또 다른 팬은 “듀랜트의 ‘유산’이 방금 사망했다. 그는 이제 해리슨 반스와 앤드류 위긴스 중간에 있는 선수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에 듀랜트는 “나의 ‘유산’은 2016년 7월 5일 이후 죽었다”고 했다. 이날은 그가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를 떠나 골든스테이트로 날아간 날이다. 골든스테이트에서의 ‘유산’을 지우고 싶다는 뉘앙스였다.
듀랜트는 브루클린 네츠에서도 자신만의 ‘유산’을 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에서 NBA 파이널은커녕 콘퍼런스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커리는 듀랜트 없이도 우승할 수 있지만, 듀랜트는 커리 없이는 우승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듀랜트는 OKC 시절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12년 파이널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하필 상대가 마이애미 히트였다. 르브론 제임스가 버티고 있었다. 결국, OKC는 1승 4패로 완패하고 말았다.
OKC에서는 더 이상 우승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듀랜트는 굳이 자기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의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숟가락만 얹어 놓으면 우승 반지를 쉽게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가 합세한 후 클리블랜드를 거푸 이기고 정상에 복귀했다. 덕분에 듀랜트는 제임스에 ‘복수’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듀랜트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커리가 그를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골든스테이트 팬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듀랜트는 우승과 MVP 2연패에도 기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왕따’당했다.
듀랜트가 이런 ‘조롱’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다. 브루클린에서의 우승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 길은 가시밭길이다. 카이리 어빙은 커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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