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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최악의 시나리오, 수술하면 선수 생활 끝...'제2의 박찬호' 되나

2022-06-14 00:37

류현진
류현진
13일(한국시간)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류현진이 언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지금 매우 먼(way away) 곳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현재 어떤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감독은 소속 선수가 아무리 못해도 절대로 그 선수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는다. 몬토요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류현진이 호투했을 때는 “류현진다웠다”며 ‘류비어천가’를 불렀다.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을 때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랬던 몬토요 감독의 발언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후반기부터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몬토요 감독은 그리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푹 쉬고 나면 좋아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에도 계속 부진하자 류현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의 과거 성적에 대해 말하지 말라”라며 짜증을 냈다.

이후 몬토요 감독은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복귀한 류현진을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게 하지 않았다. 조기 강판이 계속됐다. 팔 부상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결국 팔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몬토요 감독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류현진 부상에 대한 2차 의사 소견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2차 의사 소견까지 들어야 할 정도면 류현진의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올 시즌이 끝났다고 하기는 그렇지만...”이라고 했다.

감독이 ‘시즌 끝’이라는 말 자체를 언급할 정도면 사실상 류현진의 올 시즌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설사 복귀한다 해도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토미 존’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내년 역시 날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의 선수 생활이 이대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를 영입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 되고 있다.

류현진과 토론토는 텍사스와 박찬호가 그랬듯이 씁쓸한 ‘결별’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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