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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추신수가 그리운 이유...카노, 카이클도 마이너리그 계약했는데

2022-06-11 22:36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결론적으로 말해 추신수의 KBO 리그행은 아쉽다.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일부 구단이 상당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이를 뿌리쳤다. 추신수가 풀타임 출전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 앞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KBO 리그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강타자 중 한 명인 베테랑 로빈슨 카노(40)가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카노는 뉴욕 메츠에서 버림받은 후 샌디에이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샌디에이고는 그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을 지시했다. 이에 카노가 불복하자 샌디에이고는 그를 방출했다. 그래 놓고 다시 카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이다.


카노는 마이너리그에서 뛴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다시 빅리그에서 뛰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이너 계약을 받아들였다.

카노가 누군가. 비록 약물 복용으로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그는 지난 2013년 12월 10년 2억 4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 간판타자였다.

댈러스 카이클(34)은 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다.


2020시즌을 앞두고 류현진(토론토)에 앞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천55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류현진처럼 2020년에만 잘 던지고 지난해와 올해 부진했다. 그러자,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01승 87패 ERA 3.86 1,193탈삼진을 기록한 그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렸다.

이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카이클을 덥석 물었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긴 하지만, 조만간 빅리그에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카이클도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였다. 다만, 특정 날짜까지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조건이 있기는 하다.

추신수도 이들 못지않은 메이저리그 경력의 소유자다. 2013시즌이 끝난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계약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타자다.

비록 2020시즌에서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자였다. 그래서 여러 구단이 그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추신수는 평소 자신은 메이저리그에서 몇 년 더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를 원했던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상황은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제를 도입하면서 각 구단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선수들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섣불리 콜업할 수도 없다.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추신수가 계속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더라면,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도 불사했다면, 그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 추신수의 성급한(?) KBO 리그행이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추신수의 한국행 결정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올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 중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을 쑤고 있기 때문에 추신수의 호쾌한 타격이 그리워서 하는 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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