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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소리 지르고, 맥주 마시고'...국내 첫 '골프 해방구' 롯데오픈 베어즈베스트 청라 7번홀

2022-06-03 15:53

7번 홀 그린 주위에 설치된 롯데플레저홀. 팬들이 경기 도중 응원할 수 있다.[KLPGA 제공]
7번 홀 그린 주위에 설치된 롯데플레저홀. 팬들이 경기 도중 응원할 수 있다.[KLPGA 제공]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김학수 기자] 스탠드에선 귀를 따갑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시원한 맥주를 드는 관중들의 함성이 그칠 줄 몰랐다.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벌어진 KLPGA 롯데오픈 2라운드 7번홀 그린 주변 관중석의 모습이었다.
이날 땡볕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서 갤러리들이 강렬한 음악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골프를 마음껏 즐겼다.
원래 골프대회는 선수들이 플레이를 할 때 손뼉을 치거나 핸드폰 카메라를 찍으서도 안되는 엄격한 갤러리 룰을 적용한다.
하지만 이 홀 관중석에서만은 예외였다. 주최측인 롯데에서 관중들이 환호하고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롯데 플레저홀(Pleasure Hole)'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관중석에선 롯데 맥주를 판매해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퍼팅을 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함성을 지를 수 있다. 맥주값은 소시지 안주 포함해 5oocc 한 잔에 3천원으로 골프장 가격치고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주최측은 관중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이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 관중들에게 해당 선수의 사인볼 기념품을 제공하고 교환권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파3, 147m인 이 홀은 서해 바다와 가까운 지형 때문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선수들에게 애를 태우게 한다. 그만큼 버디가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관중들은 버디를 기대하기 보다는 골프 자체를 즐기며 만족해 하는 분위기였다.
롯데 플레저홀은 '골프 해방구'로 잘 알려진 미국 PGA 피닉스 오픈 대회 16번홀 관중석 무대를 모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 오픈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TPC 스코츠데일 16번홀 주위에 설치된 관중석에서 음주와 고성을 허용하는 해 관심을 끈다. 갤러리는 맥주를 마시면서 떠들다가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유까지 퍼붓는다. ‘해방구’라는 애칭을 얻은 이유다. 국내서 미국 피닉스오픈과 같은 관중석을 운영한 것은 롯데 오픈이 처음이다.
1라운드 때 이 홀에서 버디를 한 이예원, 성유진, 장하나 등이 홀아웃하며 팬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성유진은 "음악 소리가 신경이 쓰였지만 팬 분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라며 "팬 여러분의 환호와 응원을 직접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측은 이번 대회서 팬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 매년 특별한 관중석을 '골프 해방구'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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