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매체 더 예루살렘포스트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토트넘과 AS로마가 오는 7월 30일 이스라엘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스타디움에서 2022~2023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경기에 3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꽉 메울 것이며, 양 팀 모두 베스트11을 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및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토트넘에게는 이날 경기가 2022~2023시즌 개막 5일 전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가 된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함께 뛸 예정이라고 했다.
AS로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6위를 차지했으며, 첫 번째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했다.
손흥민과 조제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된 후 새 사령탑에 취임한 모리뉴 감독은 사실상 손흥민에게 전성기를 안겨준 인물이다.
그동안 토트넘은 케인 중심으로 전술을 고집했다. 그러나 모리뉴는 케인에게 팀플레이를 강조하면서 케인에게 손흥민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손흥민의 가공할 돌파력을 적극 활용하는 전술로 바꾼 것이다.
이 전술로 손흥민의 득점력이 더욱 폭발했다. 모리뉴 감독이 재임했던 2020~2021시즌 손흥민은 리그 17골을 터뜨렸다. 경력 최다 득점이었다.
손흥민을 활용하는 전술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도 이어졌다. 데얀 클루셉스키를 영입하면서 손흥민의 득점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리그 23골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사실상 손흥민이 득점왕 등극은 모리뉴 감독의 전술 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이를 모를 손흥민이 아니다. 그는 모리뉴 감독이 전격 경질되자 “나의 기억 속에 모리뉴는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일 것이다. 그가 성공하지 못한 것이 너무 슬프다. 모리뉴는 항상 이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슬펐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토트넘 재임 시절 모리뉴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며 “매우 겸손한 사람이 있는데 그게 쏘니다. 그는 항상 자신보다 팀을 앞세운다”고 말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헤어진 지 1년 3개월여 만에 재회하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모리뉴 감독을 만날 기회가 없다. 토트넘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고 모리뉴 감독은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 리그에서 팀을 지휘하기 때문이다.
2021~2022시즌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과 만날 기회는 있었다. 같은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중간에 토트넘이 탈락하는 바람에 토트넘과 AS로마는 만날 수 없었다.
손흥민과 모리뉴 감독이 이스라엘에서 어떤 모습을 재회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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