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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날고 있는 배지환이 아니고 죽 쑤는 박효준? 피츠버그가 박효준을 콜업한 이유

2022-05-30 08:04

박효준
박효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30일(한국시간) 트리플A에 있던 박효준을 콜업했다. 외야수 벤 개멀이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효준의 콜업을 둘러싸고 피츠버그 지역 매체들이 의문을 표시했다. 박효준보다 훨씬 잘하고 있는 선수가 즐비한데 왜 성적이 좋지도 않은 박효준을 콜업했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지환은 30일 현재 타율 0.297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35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박효준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주로 8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강등된 후 26경기에 나와 타율 0.229, 출루율 0.390, 장타율 0.289을 기록했다. 수비는 2루, 3루, 유격수, 외야수를 맡았다.


그런데도 타격감 좋은 배지환 대신 트리플A에서도 죽을 쑤고 있는 박효준을 올렸으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케반 그레이브스 부단장이 이날 라디오 방송사인 '93.7 더 팬‘과의 인터뷰에서 박효준을 콜업한 이유에 대해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배지환의 주포지션은 2루수다. 다른 유망주들도 한 포지션만 소화할 수 있다.


피츠버그는 지금 당장 타율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지 않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주전 선수가 조만간 복귀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그 자리를 메울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는 박효준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배지환이 트리플A에서 팀의 3번 타자로 나설 정도로 타격감이 좋기는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적용된다는 보장도 없다.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하다.

반면, 박효준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올해에도 28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로스터가 26인으로 회귀하면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탓으로 트리플A로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경험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번, 박효준 콜업 과정을 봤을 때, 배지환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계속 잘할 경우, 로스터가 늘어나는 9월쯤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

배지환은 아직 만으로 22세에 불과하다. 박효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박효준은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연장 10회 초 대주자로 기용돼 3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됐다. 이후 10회 말 수비부터 2루수로 뛰었다.

샌디에이고는 10회 말 트렌트 그리샴의 끝내기 홈런으로 피츠버그를 4-2로 물리쳤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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