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미국인들은 왕정치의 868 홈런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실력 차도 있었거니아와 무엇보다 왕정치가 홈런을 친 야구장 크기가 메이저리그 구장에 비해 턱없이 작았기 때문이다. 좌우 약 10m 차이가 났다. 일본 야구장에서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평범한 외야 뜬공이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왕정치가 소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당시 홈 구장 우측 펜스까지 거리는 88m밖에 되지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양키스의 글레이버 토레스에 끝내기 홈런 때문에 1-2로 패하자 패인을 엉뚱하게도 양키 스타디움 크기로 돌렸다.
우드워드는 “야구장 중 99%에서는 토레스의 타구가 쉽게 아웃되었을 것이다”라며 “리틀 리그 홈런이다”라고 주장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토레스의 타구가 다른 구장에서는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아웃될 수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양키스 스타디움이 타 구장보다 다소 작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토레스가 친 우중간 타구는 약 112.5미터를 날아갔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중 26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다.
양키스 감독인 애런 분은 “우드워드 감독의 계산은 틀렸다. 99%는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는 단지 30개의 야구장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홈런을 친 토레스는 “두 팀 모두 같은 구장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리틀 리그 야구장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고 투덜댔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우드워드 감독은 10일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내가 좋지 않은 말을 한 것 같다”며 “양키 스타디움은 분명히 세계적 수준의 야구장이다. 양키스 팬들이 나의 발언에 대해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뉴욕 메츠에서 내야수로 뛴 바 있는 우드워드 감독은 바로 옆에 있는 양키 스타디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는 뉴욕을 좋아한다. 양키 스타디움은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양키 스타디움의 우측 펜스는 짧다. 그것이 이 장소를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성난 양키스 팬들을 달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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