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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악당'된 그린 "나에게 나쁘게 굴면 나도 그럴 것"...'손가락 욕' 벌금 가능성에 "난 1년에 2500만 달러 벌고 있다"

2022-05-05 00:53

드레이먼드 그린
드레이먼드 그린
4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패덱스 포럼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21~2022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2차전.

1쿼터 2분52초 만에 멤피스 딜론 브룩스가 골든스테이트 게리 페이튼 주니어의 레이업을 막는 과정에서 심한 반칙을 범했다. 누가 봐도 고의적인 반칙이었다. 페이튼 주니어는 팔 골절상을 입고 더 이상 뛰지 못했다. 심판진은 브룩스를 퇴장시켰다.

곧 이어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이 멤피스 자비어 틸먼과 볼 경합 중, 틸먼의 팔꿈치에 눈을 맞았다. 유혈이 낭자했다. 그의 눈은 퉁퉁 부어올랐다. 결국, 정밀 검사를 위해 라커룸으로 향했다. 코트를 빠져나가던 그린은 야유하는 멤피스 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것이다.

그린은 이날 선수 소개 때부터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1차전에서의 ‘앙금’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린은 1차전에서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2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골밑 수비 도중 멤피스 브랜든 클락의 슈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파울을 했다. 클락은 바닥에 떨어졌고 심판은 그린을 그대로 퇴장시켰다. 이 때문에 그린은 멤피스 팬들의 ‘악당’이 됐다.

그린은 2차전에서의 ‘손가락 욕’으로 NB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린은 자신의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눈을 팔꿈치로 맞고 피를 흘리는 사람에게 야유를 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화가 날 것이다”며 “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1년에 2,500만 달러를 벌고 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한테) 그렇게 나쁘게 굴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보복할 것임을 천명했다.

멤피스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양 팀의 3, 4차전은 골든스테이트 홈 코트에서 열린다. 3차전에서 그린이 멤피스 선수들에게 어떤 행동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1쿼터 후 TNT와의 간이 인터뷰에서 “브룩스는 정당한 ‘몸싸움’을 한 게 아니라 ‘추잡한 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브룩스는 NBA 코드를 파괴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NBA 전문가들도 대부분 커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크리스 멀린은 “경기가 참 더러워졌다. 브룩스는 공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 그는 모든 코드를 깨버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더티한 플레이였다. 나는 그가 출전 정지를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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