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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한국계 레프스나이더(김정태), 더 늦기 전에 KBO로 가야...트리플A에서 썩히기에는 너무 아깝다

2022-05-03 02:32

뉴욕 양키스 시절의 롭 레프스나이더(김정태)
뉴욕 양키스 시절의 롭 레프스나이더(김정태)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한국계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가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달 잠시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콜업됐다가 다시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으로 내려갔다. 불과 5타석만 채우고 강등된 것이다. 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어차피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를 콜업한 것은 보스턴 주전들이 코로나19 프로토콜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복귀하자 다시 내려간 것이다.

그의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은 놀랄 만하다. 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0.381의 타율에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는 1.177이다. 타율은 팀내 1위다. 1일 경기에서는 3점 홈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레프스나이더는 2020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레프스나이더의 나이는 올해로 만 31세다. 마이너리그에 남아 있기가 부담스런 나이다.

레프스나이더는 이른바 '쿼드러플A'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중간이다. 트리플A에서 뛰기에는 아깝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는 2% 부족하다.


그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다시 콜업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보스턴에는 그를 위한 자리가 없다. 부상자가 나오면 대체자로 잠시 뛸 수는 있겠지만, 풀타이머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KBO 문을 두들기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이머로 뛸 수 없다면, KBO에서 제대로 대우 받고 뛸 수 있는 옵션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도 KBO에서 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레프스나이더는 자신이 원해서 미국인이 된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미국 가정에 입양됐기 때문이다. 국적만 미국이지 그는 100% 한국인이나 다름없다.

KBO 구단들도 쓸데없이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돈을 주고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하는 것보다 안정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레프스나이더를 영입하는 것이 실리적이 될 수 있다.

레프스나이더가 ‘김정태’라는 원래의 한국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KBO에서 매일 뛰는 모습이 기대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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