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브룩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레이커스와 워싱턴 위저즈, 휴스턴 위저즈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 시절 사진만 남겼다.
이에 대부분의 NBA 팬들은 웨스트브룩이 레이커스와 결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레이커스 팬들은 “잘됐다”며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다음 시즌에도 웨스트브룩이 레이커스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OKC 관련 게시물은 그대로 있어 그가 친정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팬들이 많았다.
웨스트브룩은 OKC 프랜차이즈 스타다. 케빈 듀랜트, 제임스 하든과 함께 OKC에서 뛰며 NBA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 차례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하든과 듀랜트가 차례로 OKC를 떠나자 웨스트브룩도 우승 반지를 위해 OKC 유니폼을 벗었다. 하든이 있는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했으나 하든의 그늘에 가려 ‘대장’ 노릇을 하지 못하게 되자 트레이드를 요구, 위싱턴 위저즈로 팀을 옮겼다.
OKC에서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옛 스승 스콧 브룩스가 워싱턴과의 재계약에 실패하자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로 또 팀을 옮겼다. 르브론 제임스의 입김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 농구에 전혀 녹아들지 못한 채 시즌 내내 부진했다. 그의 합류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레이커스 팬들은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그 책임을 웨스트브룩에게 전가했다.
웨스트브룩은 이 같은 비난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결국 레이커스와 더 이상 함께 하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다음 시즌 4,700만 달러의 옵션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그를 데리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가능한 방법으로 웨스트브룩을 정리할 것이다.
문제는, 어느 팀과 트레이드 딜을 하느냐다. 4700만 달러를 떠안고 웨스트브룩을 영입할 팀은 사실상 전무하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이 연봉을 낮춘다면 영입을 고려할 팀들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OKC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OKC는 웨스트브룩이 떠난 뒤 리빌딩을 하고 있다. 비싼 선수들은 모두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장 웨스트브룩을 복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다만, OKC에는 웨스트브룩과 같은 베테랑이 없다는 약점이 있다. 리빌딩 중이라도 젊은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될 선수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과연 웨스트브룩이 친정 OKC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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