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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철면피’ 어빙 “구단 관리하고 싶다”...브루클린 조기 탈락의 ‘원흉’인데도 “연장계약 하고파”

2022-04-27 01:44

카이리 어빙
카이리 어빙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이쯤 되면 ‘철면피’라고 해야 한다. 팀이 어떻게 되든 자기 만을 생각하는 정도가 가히 ‘역대급’이다.

농구는 팀 경기다. 골프처럼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따라서, 제 아무리 프로라 해도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게 기본이다.

자기 때문에 팀이 피해를 입었다면, 응당 사과부터 하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카이리 어방은 사과는커녕 되레 팀을 관리하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어빙은 보스턴 셀틱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4전 전패로 조기 탈락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무 데도 갈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어빙은 이번 오프시즌에 브루클린과 4년 1억 8400만 달러, 5년 2억 48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

브루클린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제임스 하든(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은 “나와 듀랜트, 어빙이 건강만 하면, 우승은 우리의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NBA 전문가들의 의견도 같았다.


그러나, 어빙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어빙은 홈 경기에 뛸 수 없었다. 파트타이머로 뛰는 선수와의 케미가 좋을 리 만무했다. 듀랜트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팀은 연패를 거듭했다. 결국, 하든은 어빙에 실망,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어빙이 시즌 막판 홈 경기에서도 뛰게 됐지만, 브루클린의 전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정규리그 7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보스턴에게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어빙 때문에 브루클린이 이번 시즌 ‘농사’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빙은 그러나, 백신접종을 하지 않아 팀에 피해를 준 사실에 대한 사과는 않고 되레 팀을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빙은 “네츠에 남는 것이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케빈 듀랜트와 함께 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팀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팀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 이동에도 간여하겠다는 주장이다.

어빙은 또한 브루클린의 부진이 ‘외부 소음’ 때문이라고 했다. 언론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그는 “때로는 외부 세계의 소음, 외부 소음이 스며들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평소 어빙을 비난했던 켄드릭 퍼킨스는 “어빙이 말을 시작하자마자 처음 1분 ​​동안 나는 그것을 음소거했다”며 “그는 그가 가고 있는 방향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빙과 듀랜트는 한 가지 일을 하기 위해 브루클린에 왔다. 단 한 가지, 그것은 챔피언십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었다”며 어빙의 ‘관리’ 운운 발언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브루클린은 스티브 내쉬 감독을 경질하지 않기로 했다. 내쉬 감독 선임 배경에는 듀랜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이 어빙의 원대로 그와 연장 계약을 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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