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팬들의 거센 반발에 해당 선수는 정중히 사과할 것이다. 구단 역시 사과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 틀림없다. KBL은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교육을 다짐할 것이다.
해당 선수를 데리고 있는 감독은 어떻게 할까? 한국 정서 상 감독 역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이다.
미국은 어떨까?
감독, 선수, 구단 모두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로 맺어져 있어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다. 선수가 무슨 짓을 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구단 규칙을 어기면 벌금만 부과하면 된다.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면 경기에 안 나가면 그만이다.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이 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자 미국프로농구(NBA)는 어빙에게 5만 달러(약 6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어빙은 사과하지 않았다. 구단도 침묵을 지켰다.
기자들이 스티브 내쉬 브루클린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 어빙이 팬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내쉬 감독은 잠시 생각한 뒤 "난 신경 안 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걔 몇 점 넣었지?라고 되물었다. 어빙은 1차전에서 39득점했다.
내쉬 감독은 어빙이 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해 5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 것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 선수가 몇 점을 넣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팀 성적에 자신의 감독직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어빙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다. 2017년 그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해 과학 교사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재계약하겠다고 해 놓고 브루클린으로 달아나 보스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2021~2022시즌을 앞두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 원정 경기에 뛰지 못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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