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류'라는 블랙홀에 완전히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잘하면 '쇼타임' 찬가를 부르고 못해도 '쇼헤이'를 외친다.
팀 내 다른 선수들은 조연 또는 카메오에 불과하다. 주연 오타니를 빛내주는 역할만 하면 족하다. 최고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도 들러리밖에 되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타석에서 1할대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홈런, 타점 하나 없다. 마운드에서도 7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만루 홈런도 얻어 맞았다. '이도류'라는 말이 무색하다.
그런데도 그를 비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판했다가는 매장된다. 오타니는 어느새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권력자'가 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듯 오타니도 짧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문에 준비가 덜 됐는지도 모른다. 말이 정규 시즌이지 분위기는 여전히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다만, 에인절스가 점점 오타니 1명만을 위한 팀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고 있어 우려된다. 팀은 져도 오타니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다. 감독도 오타니 눈치를 살펴야 한다.
미국 언론 매체들도 온통 오타니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한편, 지난 시즌에는 오타니가 주인공이었다면, 올 시즌은 시카고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즈키는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카고에 복덩이가 들어간 셈이다.
메이저리그가 온통 일본판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오타니리그, 스즈키리그가 돼가고 있다.
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을 제외하고는 죽을 쑤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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