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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냐 에이브람스냐’ 샌디에이고 유격수 ‘갑론을박’ 격화

2022-04-14 23:55

김하성
김하성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특파원] 김하성과 CJ 에이브람스 중 누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격수를 맡아야 하는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샌디에이고 팬들 사이에서 격화하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밥 멜빈 감독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김하성과 에이브람스를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하고 있다. 오른손 타자인 김하성은 왼손 투수가 나오는 날 선발로 나서고, 왼손 타자인 에이브람스는 오른손 투수가 등판하는 날 선발로 뛰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멜빈 감독도 “김하성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범 경기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샌디에이고가 키우고 있는 유망주 CJ 에이브람스가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뛴 게 전부인 에이브람스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돼 시범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그러자 멜빈 감독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둘을 모두 활용하기로 했다. 마침 김하성은 오른손 타자고, 에이브람스는 윈손 타자여서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둘 다 공격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현재 김하성은 1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에이브람스는 14타수 1안타로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다. 수비는 엇비슷하다.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해야 한다는 쪽은, 그를 매일 뛰게 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김하성이 타석에서 좀 더 여유로워 보이고 있고, 타고난 빠른 스윙은 패스트볼도 얼마든지 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비에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공격적으로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이브람스 편을 들고 있는 쪽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아직 그를 완전히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그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비력도 모든 비평가들을 침묵시킬 정도로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스트빌리지타임즈는 “이런 플래툰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에 에이브람스가 김하성보다 더 많이 뛸 것이다. 그것은 김하성 팬들에게는 공정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에이브람스는 아직 어리고 놀라운 장점이 있다. 멜빈 감독은 그에게 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줄 것이다. 그가 비참하게 실패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발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센디에이고가 이 같은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부진하더라도 에이브람스에게 기회를 꾸준하게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유격수에 대한 옵션이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을 일이라며 이 같은 뎁스는 월드시리스 우승을 할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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