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투구수가 좀 많더라도 퍼펙트를 하고 있다면, 끝까지 맡기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 중이던 클레이튼 커쇼를 그만 던지게 했다.
14일(한국시간) 미네소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 커쇼는 선발로 등판했다.
패스트볼 스피드는 예전 같지 않았으나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미네소타 타자들은 연신 헛스윙했다. 7회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당했다. 누구도 1루를 밟지 못했다.
6명만 잡으면 퍼펙트 게임이 될 수 있었다. 7회까지 커쇼는 80개의 공을 뿌렸다. 얼마든지 9회까지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커쇼는 7회를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과 커쇼가 6회 후 덕아웃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때 7회까지만 던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커쇼의 퍼펙트를 기대했던 기자들은 허탈했다. 진한 아쉬움과 함께 로버츠 감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커쇼의 팔을 걱정했을 것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팔 부상을 당한 커쇼이기에 투구수 관리도 필요했을 것이다.
커쇼는 지난 2014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실책 1개로 아쉽게 퍼펙트 경기를 놓친 바 있다. 노히터 경기로 만족해야 했다.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는 7-0으로 다저스가 완승했다. 미네소타는 8회 말 게리 산체스의 우전 안타로 퍼펙트를 간신히 모면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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