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매체들 역시 그렇게 예상했다. ESPN은 토론토를 파워랭킹 2위에 올려놓았다. 오프시즌 로비 레이와 스티븐 마츠가 떠났으나 케빈 가우스만과 키쿠치 유세이를 데려와 MBL 최강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지 스프링어가 건강하게 돌아온 강타선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탬파베이 레이스는 9위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워낙 돈을 쓰지 않는 구단이기에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정작 시즌이 개막하자, 전문가들의 예상은 시작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시즌 초반이어서 선수들의 몸이 덜 풀린 탓도 있지만, 개막 1주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의 성적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빈 수레가 요란했던 반면, 탬파베이는 소리 없이 강했다.
토론토의 시작은 정말 요란했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그러나, 상대는 투수력이 약한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최강 로테이션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선발 투수진은 알렉 마노아만 제외하고 모두 와르르 무너졌다.
텍사스와의 시리즈에서 불 방망이를 휘둘렀던 타자들은 강팀 뉴욕 양키스전과의 시리즈 2경기에서 고작 3득점하는 데 그쳤다. 13일 경기에서는 영패를 당했다.
이에 비해 탬파베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리즈를 쓸어담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는 한 경기씩 나눠 가졌다. 상대들이 모두 약체이긴 하지만, 탬파베이는 소리 없이 승수를 챙기고 있다.
이제 겨우 몇 경기 한 결과를 놓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은 있다. 직장 폐쇄 조치로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이 짧았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토론토의 진가가 드러날 수도 있다. 탬파베이의 선전이 ‘반짝쇼’일수도 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말이 있듯 토론토가 지금과 같은 식으로 경기를 했다가는 자칫 미국프로농구(NBA)의 LA 레이커스처럼 플레이오프에서 진출하지 못하는 ‘대망신’을 당할 수 있다.
한편, 시즌 첫 등판에서 텍사스 타선에 흠씬 두들겨 맞은 류현진은 16일 오클랜드와의 홈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텍사스전에서 3회까지는 잘 던졌으나 4회 들어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공을 가운데로 뿌렸다가 난타당했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현상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35세인 류현진이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다시 내구성 논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류현진이 오클랜드전에서 반전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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