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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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김하성, '좌우놀이'에 놀아나고 있다...주전 아닌 '플래툰', 트레이드 요구해야

2022-04-09 21:37

김하성
김하성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이 김학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2시즌 개막전에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비록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하나는 골랐고 도루도 성공했다. 2득점도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김하성을 유망주 CJ 아브람스로 바꿨다. 아브람스가 9일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나선 것이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김하성이 부상을 입지 않은 이상에는 그를 당분간 계속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이 맞다. 아브람스는 대타로 기용하다가 성적이 좋으면 그 때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

그런데도 멜빈 감독은 9일 경기서 김하성을 선발에서 빼버렸다. 왜 그랬을까?

'좌우놀이'로 불리는 '플래툰' 시스템 때문이다. 8일 애리조나 투수는 좌완인 매디슨 범가너였다. 9일 투수는 우완 메릴 켈리였다. 김하성은 오른손 타자고 아브람스는 왼손 타자다. 좌완 투수가 나오면 김하성이 타석에 서고, 우완이 나오연 아브람스가 나선다.

멜빈 감독은 아브람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시즌 시작부터 좌우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단 차원에서 아브람스를 빨리 키우라는 주문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샌디에이고는 김하성보다 아브람스 키우기에 혈안이 돼있다.

윗선의 지시었든 감독의 뜻이었든 한 경기 만에 벤치 신세가 된 김하성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수모를 당한 셈이다. 주전인줄 알았기 때문이다.


아브람스는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지도 않았다. 더블A 경험이 전부다. 그마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는 유망주 완더 프랑코를 시즌 중 콜업해 재미를 보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 마자 맨타를 휘둘렀다.

샌디에이고는 아브람스를 '제2의 타티스 주니어' 또는 ‘제2의 프랑코’감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타티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만큼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나 멜빈 감독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수 있다. 김하성과 아브람스의 경쟁을 유도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다만, 우타자인 김하성이 아직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적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플래툰 시스템에 갇히는 것은 우려스럽다.이러다 최지만처럼 '반쪽 선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우완보다 좌완 상대 기록이 다소 나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22였고 우완 상대 타율은 0.194였다. 데이터 야구를 종교처럼 신봉하고 있는 멜빈 감독이 이 때문에 김하성을 플래툰 시스템에 가둬 놓으려고 할 수도 있다.

설사 그렇다 해도, 이는 이제 겨우 26세인 우타자 김하성에게는 굴욕적인 처사다.

문제는, 김하성이 매 경기 맹타를 휘두르지 않는 한 이 같은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김하성이 트레이드를 요구해야 하는 이유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처음부터 인연이 아니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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