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금)

축구

축구 천재’ 이강인과 알리는 닮은 꼴? 한국, 잉글랜그 축구 희망에서 ‘활용 불가’ 선수로 동반 ‘추락’

2022-03-28 04:49

알리(왼쪽)와 이강인
알리(왼쪽)와 이강인


이강인(마요르카)과 델레 알리(에버튼)는 축구에 관한 한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둘 다 초창기에는 그 천재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각각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로 지목됐다.

그러나 둘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시련을 겪었다. 이강인은 자기를 키워준 발렌시아가 출전 기회를 주지 않자 재계약을 거부하며 이적을 요구했다. 알리는 토트넘에서 빛을 발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는가 했으나 이후 감독들이 바뀌면서 출전 기회가 사라지자 토트넘 탈출을 원했다.

이후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와 계약했다. 알리는 올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에버튼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이적한 팀에서 새 출발을 약속했다. 그들을 데려온 클럽들의 기대도 컸다.

이강인은 시즌 초 비교적 중용됐다. 주전으로 뛴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교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알리는 이강인보다 참담했다. 이적 후 고작 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모두 교체로 뛰었다.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둘은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지도 오래 됐다. 더 이상 이들에게 ‘한국 축구의 희망’이니 ‘잉글랜드의 미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 않았다.

이강인은 최근 실로 오래간 만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60분만 뛰고 교체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도 시즌 중반까지 출전 시간을 확보하다 팀이 부진하면서 전술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소외됐다. 이 같은 현상은 마요르카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강등 위기에 몰린 마요르카는 뛰어난 패스 센스와 킥, 탈압박 능력을 갖고 있는 이강인보다 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을 활용할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이강인은 상대에게 공간과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이 필수인 현대 축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마요르카는 감독은 교체했다, 이강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선수는 그대로인데 감독이 빠뀌었다고 이강인이 갑자기 중용될지는 미지수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손흥민은 감독이 바뀌고 전술이 변해도 곧바로 적응한다.

알리는 아예 축구를 무시하는 채도를 보이고 있다. 훈련장에서의 태도는 그를 지도하는 감독을 화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제 모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전 현직 토트넘 감독들이 똑같이 겪은 사실이다. 프랭크 램파드 에버튼 감독 역시 같다.

이처럼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폼을 되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알리에게 에버튼도 철퇴를 가한다는 소식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정리한다는 것이다. 데려온 지 2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그의 이적 루머가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설사 여름 이적 시장에 나온다 해도 그를 원하는 클럽은 사실상 전무하다.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활용 불가’ 선수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이강인과 알리 모두 이번 시즌 남은 기간에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시즌 후 어떤 시련을 당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 마요르카와 에버튼 모두 강등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