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희찬 사과에 더 열받은 에버튼 팬들, 왜?

2022-03-14 08:13

쓰러진 황희찬
쓰러진 황희찬
14일(한귀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울버햄튼 대 에버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

선발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튼)은 전반 9분 패스를 받다가 에버턴 도니 판더비크의 무릎에 왼쪽 엉덩이 부위를 가격당했다.

심한 통증에 땅을 치며 고통을 호소한 황희찬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로 투입됐다.

하지만, 전반 14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려고 슬라이딩한 뒤 다리를 절뚝거렸다. 결국 벤치를 향해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포덴스와 교체된 황희찬은 자기 때문에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된 데 대한 미안함으로 에버튼 관중들에게 사과의 제스추어를 했다.

그러자 관중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흥분한 이들은 황희찬에게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강등 위기에 몰린 에버튼은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직전 경기에서 토트넘에 0-5로 대패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날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런 만큼 에버튼 관중들은 울버햄튼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뒤지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더욱이 경기 초반인데도 황희찬으로 인해 경기가 잇따라 끊기자 격렬하게 반응했다. 그 만큼 에버튼은 필사적이었다.

황희찬이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었 음을 알고 있음에도 황희찬에 야유를 퍼부은 것은 조바심 때문이었다.

황희찬은 이런 에버튼 관중들의 야유에 다소 당황했을 것이다.

다쳐서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교체된 것도 억울한데 선의로 한 행동이 되레 야유가 돼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황희찬은 억울한 하루를 보냈다.

한편, 이날 울버햄튼은 1-0으로 승리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