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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KBO '초토화' 에릭 테임즈가 한글 ‘테임즈’를 고집하는 이유는?

2022-02-17 02:49

한 어린이가 테임즈의 수염이 신기한 듯 만져보고 있다. [테임즈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한 어린이가 테임즈의 수염이 신기한 듯 만져보고 있다. [테임즈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KBO를 초토화했던 에릭 테임즈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테임즈는 리빌딩 기조에 있는 오클랜드의 내부 사정으로 2022시즌 지명 타자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임즈는 2021년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년 계약을 맺았으나 첫 경기에서 수비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시즌 아읏됐다.

1년 간의 재활 끝에 테임즈는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부담이 없는 오클랜드가 복귀의 최적화된 구단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미 KBO를 떠난 지 수년이 흘렀는데도 테임즈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난에는 영어 이름 옆에 ‘테임즈’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 있다.

그는 최근까지도 자신의 근황을 인스트그램을 통해 알렸다.

KBO를 거친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곧 한국을 잊는다. 그러나 테임즈는 아직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왜 그렇까?

인연을 중요시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한국이 오늘의 테임즈로 만들어줬기 때문일 수 있다.

여전히 '테임즈'라는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테임즈. [테임즈 인스타그램 캡처]
여전히 '테임즈'라는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테임즈. [테임즈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2012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2013년에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그때 NC 다이노스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과 테임즈는 궁합이 너무 잘 맞았다. 3년간 온갖 기록들을 세우며 KBO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이에 밀워키 브루어스가 손짓을 했다. 그에게 3년간 187억 원이라는 거액을 선사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뒤에도 3년 간 꾸준한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밀워키로서는 손해 본 계약이 아니었다.

한국은 테임즈에게 ‘약속의 땅’이었던 셈이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계약을 맺었으나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결국, 눈을 다시 아시아로 돌렸다. 이번에는 일본이었다. 한국에서 그랬 듯이 일본에서 기량을 회복한 뒤 메이저리그 재복귀를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시작부터 깨지고 말았다. 첫 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은 채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을 거쳐 직행으로 메이저리그 재복귀 시도는 그렇게 실패하고 말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거치는 방법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겠다는 테임즈의 계획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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