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사진)은 5명중 4위로 첫 바퀴를 돌았다. 세 번째 바퀴에선 벨기에의 하너 데스머트에게 추월 당해 꼴찌로 까지 밀렸다.
네 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에서 추월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앞선 주자들은 모두 세계 톱 클래스였다.
평창의 금메달리스트 네덜란드 스휠팅을 비롯 미국 산토스, 이탈리아폰타나 등 모두 금메달 후보였다.
두 세 바퀴를 그렇게 돌았고 이제 마지막 한 바퀴. 아무래도 힘들겠다 싶었다. 그러나 첫 커브의 아웃 코스에서 앞선 주자들을 제치기 시작, 두 번째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 들며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결승선을 앞둔 직선 주로에서 다시 안쪽을 차지, 1위 스휠팅까지 제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스휠팅은 지쳐 보였지만 남은 거리가 너무 짧았다.
0.052초. 아쉽지만 대단한 2위였다. 최민정은 평창 올림픽에선 4위를 했다.
짜릿한 막판 레이스의 대 역전 드라마였다. 베이징 올림픽 여 쇼트트랙1000m 은메달 최민정은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쏟아냈다. .
“나도 모르게 그만…”
베이징 올 때 까지의 이런 저런 일, 500m에서 넘어져 완주하지 못한 일 등이 겹쳐 떠오르는 바람에 울 생각이 없음에도 그저 눈물이 났다는 최민정이었다.
“기쁨의 눈물이었어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 동안의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레이스였어요.”
올림픽 1000m의 첫 메달. 최민정의 메달 사냥이 시작되었다.
남은 경기는 주 종목인 1500m와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표 종목인 3000m 계주.
둘 다 최민정이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종목들이다. 계주를같이 하는 선수는 달라졌다. 약간 어긋났지만 서로 믿으며 기쁘게 함께 달릴 수 있는 멤버들이다.
최민정은 그 날은 활짝 웃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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