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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마구' 시속 165km '프론트 도어' 던지는 MLB 투수는?

2022-02-08 03:28

힉스의 '프론트 도어' 투구에 흠칫 놀라 몸을 뒤로 젖혔으나 공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고 있다. [MLBTV 화면 캡처]
힉스의 '프론트 도어' 투구에 흠칫 놀라 몸을 뒤로 젖혔으나 공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고 있다. [MLBTV 화면 캡처]
LA 다저스에서 뛴 바 있는 투수 구로다 히로키의 무기는 ‘투심’이었다. 특히 좌타자 몸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궤도로 던지는 ‘프런트 도어’는 위력적이었다.

일본으로 돌아와 이 공을 던지자 일본 야구계는 “처음 보는 궤도‘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본 매체들은 이를 ‘공포의 마구’로 불렀다.

‘프론트 도어’는 투심과 싱커성의 구질이 몸쪽 근처에서 휘어 꺾이며 볼로 판단한 순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공을 말한다.

따라서, ‘프론트 도어’는 몸에 맞는 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도의 제구가 요구되고 있다.

‘프론트 도어’와 반대되는 개념의 공은 ‘백도어’다. 이 공은 바깥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궤도를 보인다.

‘백도어’를 던지는 투수들은 많다. 그러나 고도의 제구력을 요하는 ‘프론트 도어’를 던지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타자를 윽박지르는 공을 갖고 있지 않으면 위력이 반감된다.

최근에는 KBO에 진출한 외국인 투수들이 이 ‘프론트 도어’로 재미를 보고 있다.

'피칭 닌자'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투구 분석사 롭 프리드먼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프론트 도어’를 던지는 투수를 소개했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조던 힉스다.

지난 2019년 5월 20일, 힉스는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조이 갈로를 이 ‘공포의 마구’로 3구 만에 간단히게 삼진으로 처리했다.

9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힉스는 1구째를 102마일(약 164.2km)짜리 ‘프론토 도어’를 던졌다. 그의 투구는 좌타자 갈로의 몸쪽을 향해 날아가다가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으로 빨려 들어갔다. 갈로는 몸을 뒤로 흠칫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착각한 것이다.

2구 역시 103마일(약 165km)짜리 ‘프론트 도어’였다. 갈로는 또 몸을 뒤로 젖혔다가 스트라이크를 선언받았다. 갈로는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믿을 수 없는 공이라는 의미였다.

이어 3구도 갈로의 몸쪽으로 파고들다가 갈로 앞에서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으로 꺾였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마구’였다. 칼로는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프론트 도어’를 시속 165km로 던지는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극히 드물다. 그냥 가운데로 던지는 165km짜리 공도 치기 어려운데, 같은 속도로 타자 몸쪽으로 들어오다 갑자기 꺾어지는 공을 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힉스는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옵트아웃을 선택, 1년을 통째로 날렸다.

2021년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예전과 같은 ‘프론트 도어’의 위력은 사라졌다. 잦은 부상 등으로 10경기에만 등판,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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