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한은 3이닝 6연타, 4이닝 7연타 등 4이닝까지 18점을 따내 여유있게 출발했다.
그러나 5이닝부터 12이닝까지 7이닝이나 공타를 날려 내내 끌려 다녔다. 7이닝 6연타가 있었지만 12이닝이 끝났을 때 24:34까지 몰려 승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클루망이 7이닝 동안 1점만 획득하는 바람에 조금씩 따라가 25이닝 5연타로 42:44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그 때 부터 였다.
클루망이 27이닝 3연타로 48점에 먼저 도달했다. 남은 점수는 2점이었다. 허정한은 43점으로 7점이나 남았다.
만만치않은 상황이었으나 클루망이 계속 헛손질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자 허정한이 29이닝 3연타에 이어 30이닝 2연타로 48:48 동점을 만들었다.
클루망은 또 공타였다. 허정한도 1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1점과 2점이 남은 긴박한 순간, 선공이었던 허정한이 32이닝에서 마지막 한 점으로 더해 애 태웠던 긴 승부를 끝냈다.
허정한은 32강전에서 1승 2패를 하고도 김준태가 3전승하고 남은 3명이 물고 물리는 바람에 산체스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최성원은 니코스 폴리크로노를 50:34로 누르며 8강에 올랐다.
최성원은 7이닝에 7연타, 8이닝에 8연타를 터뜨리며 10이닝까지 23점을 획득, 쉽게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갑자기 샷이 흐트러져 애를 먹었다. 16이닝부터 26이닝까지 11이닝동안 10번이나 헛손질했다. 한 번 공격에 성공, 달랑 2점을 얻었을 뿐이었다.
그나마 니코스 폴리크로노가 10이닝이나 같이 헛 손질한 덕분에 리드를 지켰고 29이닝 8연타, 30이닝 3연타, 32이닝 2연타로 13점을 더해 50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최성원은 이후 두 차례 공타를 날렸지만 34이닝에서 한꺼번에 3점을 쳐 힘들었던 승부를 마감했다.
예선 2라운부터 32강전까지 전승을 거두며 쾌속 항진을 했던 이충복은 세계 랭킹 1위인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의 정확한 샷에 말려 36:50으로 패퇴, 8강 진출에 실패 했다.
이충복은 6이닝 10연타로 20:23까지 따라붙었고 12이닝 8연타로 36:41의 스코어를 만들었으나 쉬지 않고 꾸준히 점수를 쌓은 야스퍼스를 끝내 추월하지 못했다.
야스퍼스는 하이런이 6점이었다. 하지만 15이닝동안 공타가 11이닝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어떤 경우든 1점이라도 올렸고 마지막 4이닝엔 3연타를 연이어 쏴 이충복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충복은 8연타로 역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2이닝에 공타를 날려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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